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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메달보다 태극마크 더 어려워…'기생충'은 아직 못 봐"

유영규 기자

입력 : 2020.02.12 09:40|수정 : 2020.02.12 09:53


'골프 여제' 박인비(32)가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보다 한국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더 어렵다고 털어놨습니다.

박인비는 현지시간 11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 기자회견에서 "올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라며 "아마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보다 한국 대표팀이 되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4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인비는 현재 세계 랭킹 17위에 올라 있습니다.

도쿄올림픽에 나가려면 6월 세계 랭킹 기준으로 전체 15위 내에서 한국 선수 중 4위 안에 들어야 합니다.

박인비는 현재 한국 선수 중에서는 고진영(1위), 박성현(2위), 김세영(6위), 이정은(9위), 김효주(12위)에 이어 6위입니다.

따라서 박인비는 6월까지 자신의 랭킹을 15위 안으로 올려놓고, 한국 선수 중에서도 두 명을 추월해야 올림픽 출전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박인비는 "그러려면 시즌 초반에 2승 정도를 해야 한다"며 "올림픽에 나가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게 되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만일 올림픽에 나가게 된다면 또 큰 부담을 갖고 경기를 해야 하는데 한편으로는 그런 부담은 피하고 싶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올림픽과 관련해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 기수 후보로도 거론된다는 말에 박인비는 "평창 올림픽 때 성화 주자를 해봤는데 큰 영광이었다"며 "올림픽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되든 엄청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는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도 "답하기 쉽지 않은 문제"라면서도 "2016년에 올림픽을 경험한 입장에서 아마 올림픽이 메이저 트로피보다 선수들이 더 이루고 싶어하는 목표가 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메이저 대회에서 7승을 거둔 박인비 자신도 "올림픽 금메달이 지금까지 이룬 성과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시즌 초반 우승이 절실한 박인비로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여파로 이달 열리기로 되어 있던 태국과 싱가포르 대회 취소가 아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안전이 가장 우선"이라며 "LPGA 투어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2019시즌 우승이 없었는데 퍼트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한 박인비는 13일 개막하는 호주여자오픈 코스에 대해 "페어웨이나 그린이 단단한 편이고 그린의 굴곡도 있다"며 "쉬운 코스가 아니지만 아름답고 상태가 잘 관리된 곳"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카데미상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을 봤느냐는 물음에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주위에서 워낙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한번 봐야겠다"고 답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Golf Austral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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