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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종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 정체…이달 말 정점 가능성"

김지성 기자

입력 : 2020.02.10 10:59|수정 : 2020.02.10 10:59


▲ 중국 우한시의 컨벤션센터에 세워진 경증 환자 수용을 위한 야전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지만, 확진 환자의 증가세가 주춤해지면서 이달 말 확산이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오늘(10일) 0시 기준으로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4만171명, 사망자는 908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3천62명, 사망자는 97명이 각각 늘었습니다.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주목할 부분은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정체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신규 확진자의 경우 처음으로 3천 명을 돌파한 지난 3일 3천235명을 기록한 뒤 지난 7일까지 매일 3천 명을 넘었지만 지난 8일에는 2천656명으로 감소했으며 9일에는 다시 3천62명을 기록했습니다.

신규 확진자 증가 폭이 하루 3천 명 안팎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마이크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지난 4일간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 수는 안정세를 나타냈다"면서 "이는 좋은 소식이며, 신종 코로나 통제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확진자 수가 아직 감소한 건 아니며, 증가세 정체가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며 "아직 검사해야 할 의심 환자가 많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종 코로나 진원지인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줄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확진 환자 수는 지난 3일 89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4일 731명, 5일 707명, 6일 696명, 7일 558명, 8일 509명 등으로 계속 줄고 있습니다.

어제는 444명으로 지난 3일 최고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이달 말 정점을 찍은 뒤 진정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감염병 전문가인 이안 립킨 컬럼비아대 교수는 "봄이 오면 신종 코로나 감염률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기온이 상승하는 2월 말이면 확산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이번 주에 중국 춘제 연휴가 끝나고 사람들이 직장으로 복귀하면서 감염자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영국의 전염병 전문가인 애덤 쿠차스키는 블룸버그통신에 "신종 코로나 확산의 정점은 이달 중순이나 말에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며 "정점기에 우한 1천100만 명 인구의 5%는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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