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카데미 시상식 개막…기생충 수상받나 '주목'

<앵커>

세계 영화계의 최대 행사 중 하나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조금 전 시작됐습니다. 6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스카 트로피를 몇 개나 거머쥘 수 있을지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시상식이 열리는 현지 연결합니다.

정준형 특파원. (네,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입니다.) 현지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조금 전인 우리 시간 오전 10시부터 시작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시상식장에는 1시간 반쯤 전부터 부문별 최종 후보에 오른 감독과 배우들이 등장해 레드카펫을 밟았는데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영화 기생충의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이 함께 레드 카펫에 올라 환한 미소로 포즈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행사장에 들어가기 전 인터뷰에서 기생충 제작 배경과 관련해 미래 더 나빠질지도 모르는 계층 간 양극화 문제에 대한 두려움을 직면하고 싶었다며, 이 문제를 내 이웃의 이야기로 풀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우리 시간 오후 2시쯤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영화 기생충의 수상 전망과 관련해서는 일단, 외국어 영화들끼리 겨루는 국제장편영화상은 이변이 없는 한 기생충의 수상이 유력하다는 게 한결같은 예측입니다.

관심의 초점은 미국 영화들과 진검승부를 벌이는 본상 부문인데, 외신들은 기생충을 아카데미의 최고상인 작품상의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아카데미에서 외국어 영화가 거둔 성적은 감독상이 최고였습니다.

기생충의 성과에 따라 92년 아카데미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질 수도 있는 만큼 세계 영화계가 그 결과를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