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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남부서 종족간 대규모 패싸움…"8명 사망, 130여 명 부상"

정성진 기자

입력 : 2020.02.09 07:23|수정 : 2020.02.09 07:23


중앙아시아 국가 카자흐스탄 남부 잠빌주의 여러 마을에서 지난 7일 서로 다른 종족에 속한 300여 명의 주민들이 집단 패싸움을 벌여 8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다쳤다고 카자흐스탄 당국이 밝혔습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7일 저녁 키르기스스탄과 접경한 잠빌주 코르다이 지역의 마산치, 아우카티,볼란바티르 마을 등에서 일어났습니다.

마산치 마을에서 70여 명의 주민이 패싸움을 벌이다 인근 아우카티와 볼란바티르 마을 주민 300여 명이 가세하면서 대규모 패싸움으로 번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패싸움 과정에서 30여 채의 가옥과 15개 상점, 20여 대의 차량 등도 불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싸움을 벌이던 주민들은 출동한 경찰에도 철제 물건과 돌을 던지고 사냥총 등을 쏘며 강하게 저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카자흐스탄 내무부는 "전날 패싸움으로 8명이 숨지고 경찰관 2명을 포함해 4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현지 보건부는 모두 137명이 부상해 37명이 입원했고, 그 가운데 9명이 중태라고 전했습니다.

부상자 가운데는 총상을 입은 사람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경찰은 패싸움에 가담한 47명을 체포해 '폭동'과 '살인'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패싸움이 일어난 이유에 대해선 여러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르디벡 사파르바예프 부총리는 이날 대규모 패싸움은 순전히 일상적인 다툼에서 비롯됐고 종족 간 갈등 때문에 빚어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선동자들이 종족 간 분쟁으로 싸움을 부추겼다고 지적했습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사파르바예프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수습 정부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잠빌주 주정부는 코르다이 지역에 현지시각 어젯밤 9시부터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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