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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에 신종 코로나까지…'엎친 데 덮친' 파주 안보 관광

유영규 기자

입력 : 2020.02.05 08:31|수정 : 2020.02.05 08:31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경기 파주시 안보관광이 중단된 지 5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까지 확산하면서 파주시와 주민·상인들의 시름이 한층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2일 파주지역 안보 관광이 중단된 지 5일로 127일째입니다.

파주시와 주민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안보관광이 중단된 데 따른 지역 내 주요 관광지의 관광객 감소로 상권과 주민 피해가 발생하자 각종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정부에 안보관광 재개를 요청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관광이 재개되더라도 신종코로나로 인해 관광 경기가 쉽사리 회복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파주시는 ASF로 인한 안보관광 중단 이후 조속한 재개를 위해 농식품부, 환경부, 문체부 등과 수차례 협의를 거쳐 지난달 방역 강화 대책으로 현장 점검을 벌였습니다.

파주시는 제3땅굴 등 7곳에 야자매트형 발판 소독시설을 설치하고, 영농인과 관광객 접촉이 예상되는 지점 5곳에 대인 소독기를 설치했습니다.

또 관광 차량 소독을 위해 통일대교 입구에 U자형 소독시설을 갖추고 소독 여부를 상시 감독하기 위한 통제초소도 설치했습니다.

특히 관광지역으로 ASF 감염 멧돼지가 이동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3㎞에 달하는 차단 울타리를 설치해 관광지역과 감염 위험지역이 분리되도록 했고, 포획 틀도 60개를 추가 설치했습니다.

방역 차량을 이용해 도로와 관광지에 대한 소독을 하루 2차례 이상 진행하고 야생멧돼지 출몰 감시단 상시 운영 등 관광으로 인한 ASF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방역체계를 대폭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파주시는 현장 점검에서 확인된 부족한 부분은 즉시 보완하고 주 5회 39명의 엽사를 투입해 관광 구역 내 야생멧돼지를 9일까지 집중 포획한 뒤 다음주 환경부에 비무장지대(DMZ) 관광 재개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안보관광 재개가 이뤄져도 당장 이전과 같은 관광 경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제3땅굴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9월 말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30만 명인데, 이 중 14만 4천여 명이 중국인 관광객이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발생해 국내에서도 확산하는 신종코로나로 인해 당분간 중국인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인 관광객의 안보관광 발길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안보관광지는 단체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데,신종코로나 확산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파주시는 임진각 관광지 5곳에 손 소독제 10개를 비치하고, 영어와 중국어로 된 신종코로나 예방 수칙 안내 현수막 12장을 내 거는 등 국내외 관광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파주시 시설관리공단은 임진각 내 화장실과 관광지 일원에 대해 하루 2차례 분무소독을 벌이고 있습니다.

파주시 관계자는 "ASF로 인해 민통선 지역 주민들의 직접적인 피해 외에 임진각, 문산 상인들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안보 관광 재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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