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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군 장갑차·탱크 등 200여 대 국경 넘어 시리아 북서부 진입

김용철 기자

입력 : 2020.02.03 05:11|수정 : 2020.02.03 06:01


탱크와 장갑차를 동반한 터키군의 대규모 전투차량 행렬이 시리아 북서부 지역 국경을 넘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방송 '알아라비야'는 현지 시간 어제(2일) 오전 탱크와 장갑차 등을 포함한 최소 200대의 터키군 전투 차량들이 시리아 국경을 넘었다면서 차량 행렬이 이들립주와 알레포주로 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터키군 사령부는 시리아 북서부 도시 알레포와 라타키아를 연결하는 자동차 도로 인근 지역을 군사작전구역으로 선포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립주 반군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경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터키와 국경을 마주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에 맞서온 반군의 마지막 거점입니다.

시리아 반군을 돕는 터키와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2018년 9월 이들립주 일대에서 휴전하기로 합의했으나, 정부군은 지난해 4월 공격을 재개했습니다.

지난 연말부터 집중 공세에 나선 정부군은 칸셰이쿤·마아렛 알누만 등 이들립주의 요충지를 차례로 점령하고 반군을 터키 국경 쪽으로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정부군의 공격을 피하려는 대규모 난민이 터키 국경으로 몰리는 상황입니다.

지난 2일에도 시리아 정부군과 이들을 지원하는 러시아 공군기들의 공습으로 이들립주에서 9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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