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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 막지 않겠다"…입장 바꾼 아산·진천 주민들

박찬근 기자

입력 : 2020.01.31 12:25|수정 : 2020.01.3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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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한 교민들이 공항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용 시설이 있는 지역 주민들의 입장에도 변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장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찬근 기자. (네.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나와 있습니다.) 주민들이 입장을 바꿨다고 들었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조금 전인 오전 10시 50분쯤부터 교민들이 아산과 진천으로 출발했다는 소식이 이곳에도 전해졌는데요, 지금은 격리 수용 시설로 쓰일 건물 앞은 주민 100명 정도가 모여 있는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우한 교민들이 지내게 될 곳이 주거 단지와 너무 가깝다면서 반발해왔는데, 조금 전부터 아산과 진천 주민들 모두 입장을 바꿨습니다.

어제(30일)까지만 해도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우한 교민을 태운 차량이 수용시설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겠다고 농성해왔지만, 지금은 교민들을 태운 버스가 지나가는 걸 막지 않겠다며 교민을 반대한다는 플래카드도 자발적으로 철거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격리 수용을 물리적으로 저지하기보단 수용 후 방역 관리 대책에 대해 정부와 협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교민들을 태운 버스가 한두 시간 뒤면 이곳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로써 주민들과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습니다.

경찰은 그래도 만일의 사태가 일어날까 아산과 진천 집회 현장에 각각 1천 명 정도의 경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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