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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모델' 따랐다면 6차 대전"…대북 메시지 될까

손석민 기자

입력 : 2020.01.30 07:33|수정 : 2020.01.3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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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판하며 대표 사례로 북한에 대한 리비아 모델 언급을 꼽았습니다. 볼턴 말을 들었다면 지금쯤 6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을 것이라고도 했는데, 대북 메시지로도 해석되는 부분입니다.

워싱턴에서 손석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탄핵 혐의와 관련한 폭로를 준비 중이라는 볼턴 전 백악관 보좌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폭풍 트윗으로 반격했습니다.

볼턴이 자리를 얻은 뒤 TV에서 리비아 모델을 잘못 말하는 등 많은 판단 착오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그의 말을 들었다면 지금쯤 6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었을 것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강경파 볼턴 때문에 대외 정책이 뒤죽박죽 됐다고 과장한 것입니다.

리비아 모델은 비핵화 뒤 정권이 뒤집힌 전례 때문에 북한이 강력하게 반발해온 비핵화 방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북한과의 협상 교착 상황에서 볼턴을 전격 경질하면서 그 이유로 리비아 모델을 든 바 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지난해 9월) : 볼턴이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리비아 모델을 말한 것은 매우 큰 잘못이었으며, 좋은 언급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에게 차질을 빚게 했습니다.]

볼턴에 대한 트윗은 볼턴이 회고록을 통해 우크라이나 결탁 의혹을 둘러싼 미 상원의 대통령 탄핵 심판에 불리한 내용을 폭로할 것이라는 보도 이후에 나왔습니다.

볼턴 깎아내리기가 주목적이지만, 리비아 모델을 잘못된 사례라고 다시 꺼낸 것은 협상을 통한 비핵화 기조를 북한에 재확인했다는 뜻으로도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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