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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말레이시아 크다에 4대 1 완승…3년 만에 ACL 복귀

권종오 기자

입력 : 2020.01.28 21:55|수정 : 2020.01.28 21:55


▲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주먹을 꽉 쥔 FC 서울 오스마르 이바녜즈 바르바

프로축구 K리그 팀 중 가장 먼저 2020년 공식 경기에 나선 FC 서울이 첫 경기를 완승으로 장식하며 3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에 복귀했습니다.

서울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크다(말레이시아)와의 2020 ACL 플레이오프 단판 대결에서 4대 1로 이겼습니다.

지난해 K리그1 3위 팀 자격으로 이번 플레이오프 나선 서울은 이로써 3년 만에 ACL 본선 무대를 다시 밟게 됐습니다.

서울은 베이징 궈안(중국),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조별리그 E조에서 경쟁합니다.

첫 경기는 다음 달 11일 베이징 궈안과의 원정 경기로 예정돼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홈 경기로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주영, 박동진의 투톱을 최전방에 내세운 서울은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으나 첫 골이 나오기까지는 예상보다 긴 기다림이 필요했습니다.

시작 1분 만에 박동진의 헤딩 패스를 받은 박주영의 오른발 터닝 발리슛이 상대 샤릴 사아리 골키퍼에게 막힌 것을 비롯해 수많은 슈팅이 사아리 골키퍼를 필두로 한 크다 수비진의 육탄 방어에 막혔습니다.

파상공세가 번번이 차단되는 가운데 전반 32분엔 상대 역습 상황에서 코트디부아르 출신 공격수 키프레 체체를 놓쳐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아찔한 슈팅을 허용해 유상훈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골문은 예상 밖의 상황에서 처음 열렸습니다.

전반 36분 박주영이 왼쪽 코너킥을 차올릴 때 크다의 수비수 헤난 알베스가 위로 뜨다 동료에게 밀리며 만세를 부르듯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고, 공이 그의 손에 맞으며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습니다.

앞서 전반 18분 서울 김한길의 돌파를 막다가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알베스는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고, 서울은 페널티킥을 얻어냈습니다.

키커로 나선 박주영이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어 2020년 첫 골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수적 우세 속 페널티킥 한 골에 만족하지 않은 서울은 후반 시작 4분 만에 추가 골을 뽑아냈습니다.

전반전 여러 차례 머리로 골문을 노렸던 박동진이 황현수의 우측면 크로스를 점프하며 헤딩으로 마무리했습니다.

3분 뒤 상대 프리킥을 머리로 걷어내려던 오스마르의 자책골이 나온 이후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후반 18분 오스마르가 벼락같은 왼발 프리킥으로 직접 쐐기 골을 터뜨려 서울은 승리에 한 발 더 가까워졌습니다.

후반 30분이 되자 최용수 감독은 김주성, 박동진을 빼고 트레이드로 합류한 한찬희, 1군 데뷔 경력이 없는 2년 차 이승재를 투입해 새로운 선수들을 시험대에 올렸습니다.

한찬희가 후반 41분 상대 선수에게 오른 발목을 가격당해 뛰지 못하며 다시 신인 김민수로 교체된 점은 우려로 남았지만, 추가 시간 알리바예프의 네 번째 골까지 터지며 서울은 ACL 본선 복귀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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