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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으로 새어 나간 방사성 물질…방출량·시기도 모른다

정구희 기자

입력 : 2020.01.23 02:56|수정 : 2020.01.23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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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나와 마을로 이어지는 하천으로 흘러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정확히 언제, 얼마나 흘러나온 것인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석 달마다 하는 방사선 수치를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연구원을 관통하는 하천에서 원자로나 핵연료 실험에서만 나오는 고농도의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세슘 농도는 주변 토양보다 많게는 248배나 높았습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세슘이) 사용 후 핵연료 또는 원자력 발전 시설 폐기물에서 나왔다는 것이고 이건 병원이나 다른 의료기관에서는 나올 수 없는 성분입니다.]

조사에 나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나온 세슘이 빗물 길인 우수관을 타고 하천까지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세슘이 흙에 잘 달라붙는 성질 때문에 주변 토양에서만 농도가 높게 나왔고, 하천의 농도는 평소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원로/원자력연구원 원자력환경방재부 : 환경이나 인체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방사성 물질이 어떻게 새어 나왔는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방출 시기도 이전 검사일인 지난해 9월 말부터 세슘이 검출된 석 달 사이로만 짐작할 뿐입니다.

인근 주민과 시민단체는 지난 6일 세슘 검출을 확인하고서도 2주가 지나서야 공개한 이유를 의심합니다.

정부는 해당 구역을 밀봉조치하고 오염 토양을 제거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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