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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축구, 세계 첫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호주 꺾고 결승

김형열 기자

입력 : 2020.01.23 00:11|수정 : 2020.01.23 01:09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세계 최초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준결승전에서 후반 11분 김대원의 선제골과 31분 이동경의 추가 골로 2대 0 승리를 거뒀습니다.

호주를 꺾고 이번 대회 5전 전승으로 결승에 오른 한국은 1988년 서울 대회부터 9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습니다.

1948년 런던 대회, 1964년 도쿄 대회를 포함하면 통산 11번째 올림픽 무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이미 4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8회 연속 본선 진출로 이 부문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 한국 축구는 도쿄행 티켓까지 따내며 올림픽 연속 출전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아시아에 배정된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은 총 4장으로,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한 장을 챙긴 가운데 이번 대회 3위까지 도쿄로 가는 티켓을 얻습니다.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최우선 과제를 해결한 김학범호는 26일 오후 9시 30분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승전에서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합니다.

사우디는 준결승에서 2018년 대회 우승팀인 우즈베키스탄을 1대 0으로 꺾고 24년 만의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손에 넣었습니다.

김학범 감독은 호주를 맞아 오세훈(상주)을 최전방 원톱, 김대원과 엄원상(광주)을 좌우 측면 공격수로 세운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습니다.

대표팀은 초반부터 호주를 몰아붙였지만 좀처럼 골 운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전반 24분에는 오세훈의 그림 같은 왼발 터닝슛이 골대를 강타했고, 후반 6분에는 김대원의 크로스에 이은 정태욱의 헤딩슛이 다시 골대를 맞고 나왔습니다.

김대원은 전반 막판부터 후반 초반까지 줄기차게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걸리거나 골대를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그래도 태극전사들은 쉴 새 없이 호주의 골문을 두드렸고, 후반 11분 마침내 골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이유현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지만, 이번에는 김대원이 달려들며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리드를 잡은 뒤에도 김학범 감독은 이동경을 투입해 더욱 공격을 강화했고 이 용병술도 적중했습니다.

후반 31분 이동경이 왼발로 추가 골을 뽑아 쐐기를 박았습니다.

요르단과 8강전에서 후반전에 출전해 추가시간 극적인 프리킥 결승골을 뽑은 이동경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이번에도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승기를 잡은 김학범 감독은 후반 42분 김대원을 빼고 수비수 김태현을 투입해 스리백으로 든든히 벽을 쌓고 리드를 지켰습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호주와 U-23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 11승 2무 2패의 절대적인 우위를 이어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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