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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객기 격추설은 심리전"…캐나다에 증거 제출 요구

김윤수 기자

입력 : 2020.01.10 08:59|수정 : 2020.01.10 08:59


테헤란 인근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됐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거듭 부인했습니다.

이란 정부의 알리 라비에이 대변인은 이란 미사일에 여객기가 격추됐다는 보도는 이란을 겨냥한 심리전이라며 이번 사고로 자국민이 희생된 국가들이 사고 조사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비에이 대변인은 또 사고 여객기의 제조사인 보잉 역시 블랙박스 조사 과정에 참여할 대표를 보낼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란 외교부의 압바스 무사위 대변인은 캐나다 총리를 비롯해 이번 사고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 모든 정부에 소지하고 있는 정보를 이란의 사고조사위원회에 넘겨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앞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우발적으로 발사된 이란 미사일에 격추됐음을 시사하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을 직접 지목하진 않았지만 '누군가의 실수'로 사고가 났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CNN방송은 정보 사항에 정통한 당국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두 발을 맞아 격추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 8일 오전 6시 12분쯤 테헤란에서 출발해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향하던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B737-800 여객기는 이륙 3분 뒤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힌 국적별 사망자는 이란 82명, 캐나다 63명, 우크라이나 11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영국과 독일 각 3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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