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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국자 "추락 우크라 여객기, 이란 미사일에 피격 가능성 높아"

이기성 기자

입력 : 2020.01.10 02:59|수정 : 2020.01.10 07: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 "의심을 갖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군가 실수를 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의심의 내용에 대해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 원인과 관련, 이란이 보유한 러시아제 미사일에 의한 피격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우리의 '국가안전보장회의' 격) 서기 알렉세이 다닐로프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국제항공' 소속 여객기가 테헤란 인근에서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토르'에 피격당했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두 명의 미 당국자들도 이번에 추락한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미사일에 의해 피격됐다는 보도에 대해 언급을 거절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미 행정부가 이번 사고 원인과 관련, 이란 미사일에 의한 피격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천명할 경우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기지 공격에 대한 군사적 대응 대신 경제제재를 택함에 따라 일단 봉합국면에 접어든 미·이란 관계에 또 다른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앞서 이란은 사고 현장에서 여객기 블랙박스 2개를 모두 회수해 분석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블랙박스를 넘기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이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미국은 추락 원인에 대한 어떠한 조사에도 완전한 협력을 요구한다"고 촉구하는 등 양국 간에 이 문제를 놓고 신경전이 빚어져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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