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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태풍 몰아치듯'…부산 초속 28.9m 강풍에 피해 속출

유영규 기자

입력 : 2020.01.08 08:53|수정 : 2020.01.08 10:00


▲ 강풍에 탈락한 건물 외벽 단열재

어제(7일) 오후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부산에서 건물 단열재가 떨어지고 담벼락이 무너지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오늘 오전 1시 15분쯤 부산진구 서면로 서면시장 맞은편 10층 상가 건물 외벽에 부착된 가로 5m, 세로 15m 규모 단열재가 강풍에 떨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단열재가 전선에 걸리고 인도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는 등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주변 주차 차량을 이동 조치했습니다.

앞서 어제 오후 11시 8분쯤에도 영도구 동삼동 영도도서관 현관 천장 마감재가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바람에 인근에 주차된 차량이 일부 파손됐습니다.

오후 10시 45분쯤 부산진구 신천대로102번길 인근 주택가 골목에서는 담벼락 일부가 강풍에 넘어졌습니다.

다행히 사람은 다치지 않았으나 길이 15m, 높이 2m 담벼락 중 4m가량이 무너지면서 맞은편 주택 대문이 일부 파손됐습니다.
강풍에 휘어진 공사장 출입문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연합뉴스)오후 9시 55분쯤 중구 대교로 주상복합 신축공사 현장에 철제 출입문과 상단 간판이 도로 방향으로 휘어져 부산대교 방향 3개 차로가 한때 전면통제됐습니다.

비슷한 시간 영도구 청학로 5층 건물 외벽 구조물 일부가 떨어져 인근 방앗간 건물 일부를 부쉈습니다.

오후 9시쯤에는 기장군 대변리 동해어업관리단 입구에 세워진 교통 지주대가 부러져 전봇대에 걸리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주변 차량을 통제한 경찰은 한전에 상황을 알려 2시간 만에 복구됐습니다.

이외에도 중구 국제시장에서 강풍에 날아온 플라스틱 패널이 커피숍 유리를 깼고 중구 비프 광장 인근 4층 건물 옥상에서는 어디선가 쇠 철판이 날아와 구조물을 강타했습니다.

어젯밤부터 오늘 오전까지 구조물·간판·에어컨 실외기 추락 위험 등 강풍 관련 피해 신고는 총 50여 건에 달했습니다.

어제 오후 부산지역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28.9m를 기록했습니다.
강풍에 넘어진 교통지주대 (사진=부산경찰청, 연합뉴스)부산지방기상청은 오늘 오후에도 초속 10∼18m 강풍이 부는 곳이 있어 시설물 관리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6일부터 8일 새벽까지 부산에 내린 비는 37.0㎜였고, 지역별로는 금정구가 51.5㎜로 가장 많은 강수량을 보였습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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