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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美 대사관 반미시위 이틀 만에 종료…"미군 철수" 요구

박하정 기자

입력 : 2020.01.02 04:35|수정 : 2020.01.02 04:35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바그다드 주재 이라크 대사관을 공격한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와 그 지지 세력이 1일 밤 미 대사관 부근에서 철수했습니다.

이들은 전날부터 이틀간 밤샘 시위를 벌이다 시아파 민병대 지도부의 철수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는 AFP통신에 "우리는 하시드 알사비의 명령에 따르기로 했다"라며 "우리는 미 대사관으로 와 누구도 하지 못한 어마어마한 승리를 기록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라크 의회가 미군 주둔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라크군도 시위대가 미 대사관 부근에서 모두 물러났다고 확인하면서 대테러부대가 대사관을 둘러싸 안전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위대는 1일 오전 대사관 외벽을 타고 넘어 안으로 진입하려고 시도하고 경비 초소, 안내 창구 등 외부로 노출된 시설에 불을 질렀습니다.

대사관 안쪽으로 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벽에 스프레이로 미군 철수와 대사관 폐쇄를 요구하는 반미 구호를 적기도 했습니다.

미군은 31일 밤과 1일 새벽 아파치 헬기 2대를 동원해 야간에 시위대가 대사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명탄을 쏘며 경계 작전을 폈습니다.

1일 오후 시위대 규모가 커지고 영사 안내 창구가 불에 타자 미 대사관의 경비를 담당하는 미 해병대가 최루탄을 발사했습니다.

이라크 군경도 배치돼 접근하는 시위대를 막았지만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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