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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실손보험료, 체감 10% 이상 상승…新 실손은 1%↓

박찬근 기자

입력 : 2019.12.29 09:21|수정 : 2019.12.29 09:21


내년에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가 사실상 두 자릿수대로 인상됩니다.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내년에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를 평균 9% 내외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당초 보험사들은 15%에서 20% 정도 인상하려고 했지만 금융당국의 인상률 완화 압박에 한 자릿수 인상률로 낮췄습니다.

다만, 실손보험의 종류에 따라 인상률에 차이가 있습니다.

실손보험은 2009년 10월 이전에 판매된 표준화 이전 실손, 이른바 구 실손과 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사이에 팔린 표준화 실손, 2017년 4월부터 판매된 착한 실손, 이른바 신 실손 등 3종류로 나뉩니다.

이중 신 실손보험은 내년에 보험료가 1%가량 내립니다.

신 실손보험은 판매된 지 얼마 안 돼 보험금 청구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상품 자체도 보험금이 많이 발생하지 않게 설계돼 손해율이 낮은 편입니다.

신 실손보험은 과잉 진료 행위가 일어나거나 불필요한 입원이 관행화된 항목을 특약으로 뺀 대신 보험료를 낮췄습니다.

표준화 실손보험은 내년 보험료가 대부분 10% 남짓 오릅니다.

구 실손보험은 내년 4월에 보험료가 인상돼 당장 보험료가 오르는 것은 표준화 실손보험뿐입니다.

하지만 구 실손보험 역시 10%대로 인상될 전망입니다.

이런 이유로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인상률은 두 자리가 됩니다.

대부분 표준화 실손보험이나 구 실손보험에 가입돼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당시 실손보험 계약 건수는 3천396만 건으로 이 가운데 구 실손이 1천5만 건, 표준화 실손이 2천140만 건으로 전체 실손보험의 92.6%를 차지합니다.

신 실손보험 계약은 237만건으로 7%에 그칩니다.

실손보험 평균 인상률을 한 자릿수로 하라는 게 금융당국의 주문사항이므로 이론적으로 구 실손과 표준화 실손보험의 보험료를 10%대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두 자릿수 대 인상이만 보험업계가 요구한 수준과 여전히 괴리가 커 업계의 불만은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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