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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조수미, 이탈리아 카프리국제영화제 평생공로상 수상

안서현 기자

입력 : 2019.12.27 22:48|수정 : 2019.12.27 22:48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오늘(27일) 개막하는 이탈리아의 '카프리 할리우드 국제영화제'에서 음악 부문 평생공로상을 수상합니다.

영화제 측은 조수미 씨가 영화음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레니스 명예위원장은 조수미 씨를 "30년 넘게 최고의 오페라 디바로 활동한 인물이자 서양에서 성공한 첫 번째 아시아 소프라노"라고 소개하면서 클래식 장르를 넘어 여러 영화음악에서 본인의 진가를 발휘한 그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은 충분하다고 밝혔습니다.

조수미 씨는 과거 영화계 거장들의 작품에서 특유의 감미롭고 호소력 짙은 가창력을 발휘해 영화 팬들에게도 친숙합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만든 스릴러물 '나인스 게이트'의 사운드트랙에 참가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폴란드 유명 영화음악 작곡가 보이체크 킬라르가 쓴 그의 노래는 영화 주요 장면과 엔딩 크레딧에 삽입됐습니다.

이탈리아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의 '유스'는 영화음악계에도 조수미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작품으로 꼽힙니다.

그는 이 영화의 주제가인 '심플송'을 불러 지난 2016년 이탈리아의 '도나텔로 영화제' 주제가상을 받았습니다.

심플송은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주제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조수미 씨는 이번 수상과 관련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덕분에 상의 가치가 올라간 것 같다"며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매년 연말에 개막하는 카프리 할리우드 국제영화제는 한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영화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년 1월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직전에 자리해 아카데미 수상작을 가늠해보는 중간 통로로 많은 주목을 받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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