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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한 인천대 베트남 연수생 중 4명은 귀국…관리 허점

권태훈 기자

입력 : 2019.12.26 18:15|수정 : 2019.12.26 19:02


무더기 잠적으로 논란을 빚은 국립 인천대학교의 베트남 어학 연수생 중 일부가 이미 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학 측은 이 사실을 한동안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파악해 연수생 관리에 허점을 또 드러냈습니다.

26일 인천대에 따르면 올해 이 대학 한국어학당에 다니던 베트남 연수생 1천892명 가운데 161명이 15일 이상 장기 결석하는 등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이들은 올해 1년 과정의 단기 어학연수를 받기 위해 입국한 뒤 순차적으로 인천대 한국어학당에 등록했지만, 3∼4개월 만에 자취를 감추고 잠적했습니다.

잠적한 이 대학 베트남 연수생 161명 중 4명은 지난 10월 27일부터 이달 4일 사이에 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나 대학 측은 이들의 귀국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채 장기 결석자로 분류한 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청에 신고했습니다.

이후 대규모 잠적 사태가 불거지자 인천대는 법무부가 제공하는 유학생 관리사이트를 통해 연수생들의 출국 여부를 조회했고, 베트남 연수생 4명이 출국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습니다.

인천대는 본국으로 돌아간 베트남 연수생 4명이 한국 생활이나 대학 수업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천대 관계자는 "최근 한국어학당 내 직원 교체가 있었다"며 "연수생 관리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출국 여부 확인도 늦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재 베트남 대사관이나 연수생의 유학을 담당하는 현지 업체와 협력해 나머지 학생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천대 한국어학당은 계절별로 3개월마다 수강생을 모집해 1년에 4학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어학당에 등록한 베트남 어학 연수생은 2017년 100명이 채 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951명, 올해 1천892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연수생 불법 체류율이 2%를 밑돌았던 인천대 한국어학당에서 집단 잠적 사태가 벌어지자 학내에서는 무리하게 연수생을 받은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현재 베트남 어학 연수생 대부분이 학교 밖 원룸이나 다세대주택에서 합숙하다 보니 불법 취업이나 이탈에 대한 유혹에도 더 쉽게 노출되는 상황입니다.

지난달에는 한 베트남 어학 연수생이 수업을 마친 뒤 유흥주점에서 일하다 적발돼 강제 귀국 조치되기도 했습니다.

(사진=인천대학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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