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울산경찰청·남부서 등 압수수색 …선거 개입 의혹 단서 추적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오늘(24일) 울산지방경찰청과 울산남부경찰서 등을 압수수색해 선거개입 혐의를 뒷받침할 단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오늘 오전 10시10분부터 울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 정보과, 홍보담당관실과 울산 남부서 지능팀 등 여러 곳에 검사와 수사관 20여 명을 보내 압수수색 중입니다.

검찰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를 수사한 울산 경찰관들의 컴퓨터와 조사 자료 등을 확보했습니다.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에는 경찰관들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지수대는 지난해 3월 16일 울산시청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나선 바 있습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경찰청 본청으로 내린 첩보를 받아 하명 수사에 나섰다는 의혹을 받는 곳입니다.

당시 수사 및 범죄첩보 수집에 관여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경찰관들의 근무지 등이 오늘 압수수색 대상이 됐습니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지난해 경찰이 수사를 벌인 경위 전반을 따져보면서 수사 관련 사항이 상부에 보고된 내용 등 하명수사 의혹을 뒷받침할 단서를 찾아볼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미 울산경찰청과 경찰청, 경찰청과 청와대 사이의 보고 내용을 어느 정도 파악해 둔 상태입니다.

앞서 검찰은 울산청 지수대장 A 경정을 비롯해 경찰관 6~7명을 소환 조사한 바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 중 일부가 당시 수사 서류를 임의 제출하지 않아 이날 추가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A 경정은 황운하 전 울산청장(현 경찰인재개발원장 내정)이 부임 후 발탁한 인물입니다.

이후 울산청 지수대는 김 전 시장 비서실장 박기성(50) 씨의 레미콘 업체 밀어주기 의혹, 김 전 시장 동생의 아파트 시행사업 이권개입 의혹 등 측근 비리 수사를 주도했습니다.

검찰은 수사 착수 경위와 과정, 황운하 원장이 2017년 8월 울산청장으로 취임한 이후 수사팀을 교체한 이유 등 각종 의혹 전반에 관해 조사한 바 있어 황 원장 소환도 임박한 상황입니다.

검찰은 오늘 경찰관 이외에 관련 의혹에 연루된 관계자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송철호 울산시장이나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등 당시 송 시장 선거 캠프 관련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압수수색 과정에서 검찰과 울산경찰청 관계자 사이에 일부 압수물을 놓고 마찰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측이 수사관계자의 업무일지, 노트, 달력 등을 가져가려 하자 경찰 측에서 법원이 영장 상에 압수수색을 불허한 증거물들에 해당한다고 주장했고, 신경전 끝에 검찰 측에서 해당 일지 등을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