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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카슈끄지 살해' 혐의 5명에 사형 선고…'꼬리자르기' 비판

한세현 기자

입력 : 2019.12.23 23:33|수정 : 2019.12.23 23:33


사우디아라비아 법원이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관련해 1심에서 피고인 5명에게 사형을, 3명에겐 합계 형량 24년의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사우디 법원은 "직접 살해에 가담한 5명은 사형을, 사건을 숨기려 한 나머지 3명에겐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카슈끄지를 살해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측근에게는 무죄가 선고되거나 아예 재판에 넘겨지지도 않아 이른바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였던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개인 용무로 들렀다가 사우디 정부 소속 '협상팀'에 잔인하게 살해됐습니다.

카슈끄지는 미국에 거주하면서 사우디 왕실을 비판해온 유력 언론인이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가 무함마드 왕세자가 살해를 지시한 것으로 파악하는 등, 사건 배후가 무함마드 왕세자란 의혹이 강력하게 제기됐지만 사우디 정부는 이를 부인해왔습니다.

왕실에 비판적 언론인을 잔혹하게 살해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사우디 검찰은 지난해 11월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직·간접으로 연루된 용의자 11명을 기소하고 이 가운데 약물을 주입한 뒤 살해한 5명에게는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사우디 검찰은 이 작전의 총책임자는 사우디 정보기관 2인자이자, 무함마드 왕세자의 최측근인 아흐메드 알아시리이며, 이스탄불로 파견된 현장팀장이 살해를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고, 알아시리도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돼 '꼬리 자르기'였다는 비판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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