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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오다가 주춤?"…12월 중순 기온, 7년 만에 상순보다 높아

이강 기자

입력 : 2019.12.21 10:34|수정 : 2019.12.21 10:34


이달 중순 평균 최저기온이 상순보다 상승해 7년 만에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11∼20일 평균 최저기온(이하 서울 기준)은 -1.1도로, 12월 중순 기준으로 2006년(-0.7도) 이후 최고였습니다.

보통 본격적인 겨울로 들어서는 12월이 되면 상순(1∼10일) 기온이 중순(11∼20일)보다 높게 마련이지만 올해에는 달랐습니다.

이달 상순 평균 최저기온은 -3.3도로 중순보다 2.2도 낮았습니다.

12월 상순·중순 최저기온이 뒤집힌 것은 2012년 이후 7년 만입니다.

평균 최고기온 역시 이달 중순이 7도로 역시 상순(4.4도)보다 높았습니다.

최고기온 역시 7년 만에 뒤집혔습니다.

최고 기온이 10도를 넘을 정도로 포근한 날도 중순에는 3일에 달했으나 상순에는 단 하루에 그쳤습니다.

이달 중순이 비교적 포근한 것은 차가운 대륙 고기압의 규모가 작고 강도가 약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몽골, 시베리아 지역의 기온이 중순 들어 비교적 높아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 상하이 부근으로 내려온 대륙 고기압이 쉽게 이동성 고기압으로 바뀌고, 수온이 평년보다 1∼2도 높은 제주도·일본 남쪽 해상으로 이동하며 우리나라 쪽으로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달 상순에는 비교적 큰 대륙 고기압이 몇 차례 우리나라 쪽으로 내려와 기온이 뚝 떨어졌지만 중순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순까지도 큰 추위는 예고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예보됐으나 낮에는 포근하겠고 25일에는 기온이 더 오를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로선 연말까지 기온이 -1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정도의 한파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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