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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건, 중국과 대북 문제 조율 속 평양행 무산된 듯

김경희 기자

입력 : 2019.12.20 15:10|수정 : 2019.12.20 15:10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겸 부장관이 예정에 없던 중국 방문을 통해 중국과 북미 대화 재개를 모색했지만 방북은 무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19일) 베이징에 도착한 비건 대표는 방중 마지막 날인 오늘 서우두 공항에서 평양행 중국 국제항공편 탑승이 목격되지 않아 전격적인 방북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비건 대표는 오늘 저녁 항공편으로 워싱턴에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현지시간 19일 비건 대표가 북한과 접촉할지와 관련해 "발표할 추가적 방문이나 만남이 없다"고 밝혀 성사 가능성이 작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비건 대표는 어제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북한 비핵화 해법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뤄 부부장은 미국에 대북 제재 완화 등 유화적인 조치를 통해 북한과 대화와 협상, 정치적 해결에 나서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뤄 부부장은 중국의 기존 북핵 해법인 북미 간 단계적, 동시적 행동 원칙을 강조해 미국이 원하는 일괄 타결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비건 대표는 최대한의 대북 제재 압박이 현재의 북한 비핵화 협상으로 이어졌다면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대북 제재 전선에서 이탈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북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이 북한의 연말 도발 자제와 북미 대화 재개에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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