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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첫 트로피' 벤투 감독 "완벽한 경기…선수들에게 고맙다"

입력 : 2019.12.19 11:33|수정 : 2019.12.19 11:33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고 처음으로 국제대회 정상에 오른 파울루 벤투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며,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 대해선 만족감을 표현했다.

부침을 겪었던 2019년 전반을 돌아보면서는 결과와 과정 모두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벤투 감독은 18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최종 3차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축하한다.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지속해서 밖에서 지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날 전반 28분 황인범(밴쿠버)의 결승 골에 힘입어 일본을 1-0으로 격파, 3연승으로 대회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동아시아 4개국만 참가하는 대회지만, 벤투 감독 체제에서 첫 국제대회 우승이다.

벤투 감독은 일본과의 경기 자체에 대해선 "좋은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은 경기 내내 뭘 해야 하는지, 경기 흐름을 완벽히 이해했다. 상대에게 위험한 골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특히 "일본의 1차 빌드업을 압박을 통해 저지하려고 했다. 골킥부터 다양한 빌드업을 연구했다"면서 "볼을 빼앗았을 때 전환할지도 많이 연구했다. 빠른 윙어들을 활용해 역습을 준비했는데, 결국 이런 전략들이 승리의 핵심이 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고비가 있기는 했지만,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럴 땐 희생하는 플레이가 필요한데, 선수들이 해줬다"면서 "회복할 시간이 부족한 가운데 완벽한 경기를 했고, 우리가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2019년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탈락으로 우울하게 출발했던 벤투호는 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등에서 아쉬운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았다.

이번 우승은 조금이나마 분위기를 바꿀 계기가 됐다.

벤투 감독은 "25경기를 치르며 패배는 아시안컵 8강전,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뿐이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시안컵 8강 패배의 책임은 저에게 있고, 이 대회 우승은 선수들이 이뤘다"는 총평을 내놨다.

그러면서 "결과를 떠나 중요한 건 어떻게 이를 달성했는지, 어떤 발자취를 남기는지가 중요하다"면서 "부임 이후 1년여 동안 확실하게 우리만의 스타일과 색깔을 확립했다고 본다. 발자취를 확실히 남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함께하는 선수들이 확신, 믿음, 자신감을 갖고 있으니 스타일을 꾸준히 유지하며 팀을 이끌겠다"면서 "선수들이 이 순간을 즐긴 뒤 잘 쉬고 회복해 팀과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벤투 감독은 내년 3월 이어질 월드컵 2차 예선을 준비한다.

그는 "이번 대회는 월드컵 예선과는 다른 유형이고 다른 목표가 있는 만큼 이번 대회와 3월의 대표팀 구성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고, 스태프들은 유럽 리그 경기를 지켜보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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