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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연쇄 살인범 가석방 후 또 살인…"법이 물러터져" 시끌

김정기 기자

입력 : 2019.12.18 18:13|수정 : 2019.12.18 18:13


태국에서 5명을 살해한 연쇄 살인범이 가석방된 지 약 반 년 만에 또 살인을 저지르면서 태국 사법 시스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간 방콕포스트와 온라인 매체 카오솟 등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연쇄살인범으로 악명을 떨친 솜킷 뿜뿌엉은 지난 15일 콘깬주의 한 주택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도망쳤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솜킷은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이 여성에게 자신을 변호사라고 속여 환심을 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써 솜킷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모두 6명으로 늘었습니다.

그는 도주 사흘 만에 동부 수린주와 방콕을 잇는 열차를 타고 가다 시민 신고로 붙잡혔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모자를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객차에 타고 있었지만, 이를 수상히 여긴 학생 두 명이 경찰에 그의 동영상을 찍어 보내는 바람에 붙잡혔습니다.

솜킷은 지난 2005년 무려 5명의 성매매 여성을 살해해 태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그해 1월 여성 한 명을 살해한 뒤 6월에만 4명의 여성의 목숨을 빼앗았습니다.

그는 재판에서 애초 사형이 선고됐지만 이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약 14년간 수감 생활을 하다 올해 5월 국왕 대관식에 맞춰 단행된 사면 당시에 '모범수'로 가석방됐습니다.

이 때문에 중범죄자들을 대상으로 태국 사법제도가 너무 관대하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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