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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떠난 비건…北, 연말 대미 압박 움직임

배준우 기자

입력 : 2019.12.18 00:41|수정 : 2019.12.18 00:41


방한 기간 북한에 회동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가 북한으로부터 응답을 받지 못한 채 일본으로 출국했습니다.

연말을 앞두고 협상 재개의 여지를 마련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으려던 미국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특히 북한이 최근 일주일새 두 차례에 걸쳐 '중대한 시험'을 진행하며, 대미 압박을 높여가는 분위기입니다.

결국 북한이 미국이 내민 손을 외면하며 '판문점 접촉'이 무산되고 이에 따라 북미 관계가 '싱가포르 이전'의 강대강 대치로 회귀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연말 한반도 정세가 격랑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비건 대표는 2박 3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이동했습니다.

일본에 머무르는 오는 19일까지도 북한의 응답을 기다릴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선 전망이 매우 불투명해 보입니다.

미국은 외교를 통한 해결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최근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당장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미국이 북한이 요구하는 '새로운 계산법'에 대한 실질적 내용을 밝히지 않는 한 북한을 움직이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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