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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홍콩 시위 더비'…동아시안컵 최종일 경계 강화

입력 : 2019.12.18 10:20|수정 : 2019.12.18 10:20

경찰기동대·사설경호 인원 추가 배치 등 대비


18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최되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최종 3차전 2경기는 축구 자체 뿐만이 아니라 국가 간의 미묘한 정세로 큰 관심을 모은다.

이날 오후 4시 15분에는 홍콩과 중국이, 이어 7시 30분부터는 한국과 일본이 격돌한다.

우승팀은 1∼2차전에서 나란히 연승을 달린 한국과 일본 중에서 가려지지만, 홍콩과 중국의 경기도 결과를 떠나 긴장감을 자아낸다.

반년째 이어지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 국면에서 맞대결이 펼쳐져 홍콩과 중국 팬 사이의 '장외 신경전'이 뜨거울 것으로 에상되기 때문이다.

홍콩 응원단은 이번 대회 자국 국가 연주 시간에 흐르는 중국의 '의용군 행진곡'에 등을 돌리고 야유하며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데, 중국 팬들이 마주보는 상태에서 이런 행동이 반복된다면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전통의 라이벌 매치인 한국과 일본의 경기도 '우승 결정전'일뿐만 아니라 양국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열려 더 큰 주목을 받는다.

이번 대회가 '흥행 부진'으로 비판받고 있지만, 한일전은 이미 2만석 이상 예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축구협회 등 관계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비하는 모습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경찰기동대를 기존 80명에서 240명으로 늘리고, 사설 경호원도 560명에서 80명을 더한 640명이 배치될 것"이라며 "보안 검색도 평소와 다름 없이 철저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각 참가국에는 '경기장 내 정치적 문구 및 플래카드는 불가하다'는 내용의 공문이 전달됐고, 각 경기장에서도 경기 전 관중에게 관련 내용이 공지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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