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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목표 혈압 더 낮추면 노인 고혈압 사망률 32% 감소"

유영규 기자

입력 : 2019.12.17 10:02|수정 : 2019.12.17 10:02


노인 고혈압 환자의 치료 목표 혈압을 표준보다 더 낮춰 잡으면 사망률을 최대 32%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현재 수행 중인 '노인 취약계층에서의 고혈압 관리 최적화를 위한 근거 창출 및 관리모형개발' 연구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는 노인 고혈압 환자의 치료 목표 혈압에 따른 심뇌혈관질환 발생률과 사망률 등을 분석한다는 목표 아래 기존 연구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분석 대상에는 65세 이상 노인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5개의 무작위 배정 비교 임상시험 연구가 포함됐습니다.

그 결과 노인 고혈압 환자에서 더 낮은 혈압을 목표로 치료한 군이 통상적 치료군과 비교해 심혈관질환을 포함한 모든 질병 사망률을 30% 이상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혈관질환 발생은 20%,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35%, 모든 원인 사망률은 32%까지 낮췄습니다.

심부전 발생은 38%까지 감소시켰고 부작용 측면에선 차이가 없었습니다.

윤재문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노인 고혈압 환자에서 적극적인 혈압조절이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을 예방하고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노인 고혈압 환자의 고혈압 치료가 인지기능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를 수행한 결과, 약물치료 또는 더 낮은 목표 혈압으로 치료해도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 발생의 차이는 없었습니다.

이 결과는 노인 고혈압 환자의 적극적인 혈압조절이 부작용 없이 심뇌혈관질환 발생과 사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강조했습니다.

다만 그동안 노인 고혈압 환자의 목표 혈압에 따른 임상적 효과를 비교한 연구가 많지 않았던 만큼 향후 장기적인 추적관찰을 포함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 연구는 우리나라 노인 고혈압 환자의 적정 목표 혈압 기준 마련을 위한 첫 번째 임상 중재 연구"라며 "적정 목표 혈압 기준 및 환자 특성별 맞춤형 관리 모형을 제시하기 위한 장기추적조사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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