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는 러시아 연루 의혹이 제기된 '조지아인 살인사건'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살해된 조지아인의 인도를 독일 정부에 예전에 요청했다는 발언을 반박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 법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독일 정부는 범죄 희생자에 대한 러시아의 인도 요청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집권 기독민주당 소속의 노르베르트 뢰트겐 연방하원 외교위원장도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의 발언을 일축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살해된 조지아인을 범죄자로 비난해 살해를 정당화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독일·프랑스 등 4개국 정상회담에서 살해된 조지아인에 대해 "잔인하고 피에 목마른 사람"이라며 이전에 독일에 인도 요청을 했는데 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8월 발생한 조지아 국적의 젤림한 한고슈빌리 살인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한고슈빌리는 베를린 시내 공원인 티어가르텐에서 인근 이슬람 사원으로 가던 중 총상을 입고 숨졌다.
독일 경찰은 권총과 소음기를 버린 뒤 전동 스쿠터를 타고 현장을 벗어나려던 러시아 국적의 남성 1명을 체포하고 조사 중이다.
독일 당국은 러시아 측의 개입 의혹을 수사하면서 지난 4일 러시아가 수사 협조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교관 2명을 추방 조처했다.
한고슈빌리는 러시아와 체첸 간의 체첸 2차 전쟁 당시 체첸 편에서 싸운 데 이어 우크라이나 및 조지아의 정보기관에 러시아 스파이에 대한 정보를 넘겨주는 활동을 했다고 독일 언론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