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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이 시각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는 북한의 최근 잇따른 도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안보리 공개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협상 국면에서는 오히려 한 발 빠져 있었던 미국이 거의 2년 만에 북한 문제로 안보리 소집을 요구한 건데요. 유엔 본부에 취재 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수형 특파원, 지금 회의에서는 어떤 내용이 논의되고 있습니까?
<기자>
한 시간 전부터 이곳 유엔본부에서는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은 물론 이해 당사국인 한국과 일본까지 참가한 공개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는 임시 의장국인 미국이 소집해 열렸는데,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이 도발 행위를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켈리 크래프트/유엔주재 미국대사 : 북한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매우 좋지 않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북한이 도발 행위를 하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북한의 도발은 지역 안보 정세를 위태롭게 하고, 북한이 조속히 북미 대화에 복귀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는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미국의 선제적 조치를 거론했습니다.
미국이 안보리 소집을 요구한 것은 북한이 ICBM급 화성 15형을 발사했을 때가 마지막이었으니까, 거의 2년 만의 일입니다.
<앵커>
북미가 최근에 험한 말을 주고 받으면서 분위기가 굉장히 안 좋아 지고 있는데, 미국이 유엔 안보리로 북한을 끌고 들어간 배경엔 뭐가 있을까요.
<기자>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도발을 우려하는 국제 사회의 여론이 이렇게 높다, 도발할 경우 유엔 대북 제재는 더 강해질 것이다, 이런 메시지를 말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다만, 미국이 북한 문제로 안보리를 소집하기는 했지만, 어제 열기로 했던 북한 인권 회의는 개최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고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늘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에는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스티븐 비건 대북 정책 특별대표가 안보리 대사들과 오찬을 하며 대북 공조의 필요성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