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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녹색당, 총선 돌풍에도 정부 참여에는 실패

입력 : 2019.12.11 23:21|수정 : 2019.12.11 23:21


스위스의 녹색당이 지난 10월 치러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으나 의회의 투표로 선출되는 연방 장관직 진출에는 실패했다.

11일(현지시간) 현지 공영 SRF에 따르면 녹색당의 레굴라 리츠 대표는 이날 의회에서 진행된 장관 선출 투표에서 외무장관 자리에 도전했으나 82표를 얻는 데 그쳐 장관들의 회의체인 연방평의회에 참여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반면 현직 외무장관인 자민당 소속의 이그나치오 카시스는 145표를 얻어 유임을 확정했다.

스위스 의회는 정당별 득표율과 정당 간 전략적 합의를 통해 연방평의회에 참여하는 장관 7명을 선출한다.

이 때문에 지난 60년 동안 총선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주요 4개 정당이 장관직을 1∼2석씩 배정받는 '마법의 공식'에 따라 운영됐으며 녹색당 같은 소수 정당은 참여 기회를 얻지 못했다.

최근까지도 장관직은 과거 선거에서 득표율이 높았던 정당인 스위스국민당과 사민당, 자민당이 각각 2석, 기민당이 1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녹색당은 지난 총선에서 기후 변화 대응을 원하는 유권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일약 제4당으로 약진하자 연방평의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리츠 대표는 자민당이 보유한 2석 가운데 외무장관직을 노리며 정부 참여에 도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의회 투표에서 다른 6명의 현직 장관들도 카시스 장관과 함께 모두 재선됐다.

의원들은 내년도 대통령으로 시모네타 소마루가 현 환경교통부 장관을 내정했다.

스위스의 대통령은 연방평의회 장관들이 1년씩 돌아가면서 맡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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