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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檢 수사, 변태적·비상식적" 전면공세…"심상찮다" 우려

이기성 기자

입력 : 2019.12.06 06:46|수정 : 2019.12.06 06:46


더불어민주당은 5일 검찰의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수사를 두고 '개혁을 방해하기 위한 정치적 행위'라고 비판하며 총공세를 폈습니다.

검찰의 수사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을 골자로 한 검찰개혁 법안을 추진하는 현 정권을 향한 공격이라는 대응 논리로 방어막을 쳤습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각종 의혹에 여권 인사들이 점점 더 얽혀드는 것 같다는 우려를 표하며 수사 추이를 예민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검찰개혁 입법을 눈앞에 둔 매우 중대한 시기에 검찰이 청와대를 압수수색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강력한 수사권을 가진 세계에 유례없는 슈퍼 검찰 권력을 민주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균형과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할 일"이라며 검찰개혁 완수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이상민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매우 경악스럽고, 이례적이고, 통상적이지 않은 일들이 자꾸 벌어진다"며 "적정한 절차와 방식을 넘어 과잉적이고 변태적인, 극히 상식적이지 않은 방법이지 않냐는 의심이 든다"고 검찰을 맹비난했습니다.

당 검찰공정수사촉구특별위원회도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검찰을 성토했습니다.

특히 홍영표 의원은 "검찰의 고위 관계자가 여야 할 것 없이 다니면서 최근 사건에 대해 엉터리 같은 해명을 했다고 한다"며 "그렇게 몰래 하지 말고 떳떳하게 직접 나와 국민 앞에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6일에는 국회에서 검경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어 '하명 수사' 의혹 수사 과정 등을 짚어보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나아가 간담회 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특별검사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특위가 이 자리에 초청한 강남일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임호선 경찰청 차장,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현 대전지방경찰청장) 등이 모두 불참하기로 하면서 간담회가 애초 계획됐던 형태로 열리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검찰의 조여오는 수사망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특히 청와대 압수수색에 이어 김기현 전 시장 첩보의 제보자가 송병기 울산 경제부시장이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 초선 의원은 "지난 박근혜 정권에 대한 검찰 수사와 패턴이 비슷하다. 심상치 않다"며 "수사가 빨리 매듭지어져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추미애 전 대표가 지명된 데 대해선 환영 의견과 함께 향후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평가가 함께 나왔습니다.

정은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민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신동근 의원도 페이스북에 "추 의원의 정치력, 강단을 기대한다"고 썼습니다.

반면 한 초선 의원은 "추 전 대표가 가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라며 "기껏해야 인사 정도를 할 수 있을 텐데 검찰이 똘똘 뭉쳐 있는 상황에서 무엇이 달라질 수 있겠나"라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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