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김의겸 "제가 유용한 곳에 쓰임새 있길"…출마 가능성 열어놔

이정국 기자

입력 : 2019.12.03 09:22|수정 : 2019.12.03 17:22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내년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진로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이르다. 그러나 유용한 곳에 제가 쓰임새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최근 흑석동 집 매각 및 차익 기부 계획을 밝힌 것은 총선과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사회자가 '총선에 출마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습니다.

김 전 대변인은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변인이 전북 군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와 군산에서 목격됐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질문하자 "친구들을 보러 고향 군산에 두세 차례 다녀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언급은 사실상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TV에 출연해서도 "제가 쓰임새가 남아있느냐가 근본적인 고민"이라며 "쓰임새가 없다고 판정이 나면 그것으로 끝이고, 쓰임새가 남아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면 어디에 쓰는 것이 적합할지 주위 분들과 고민해본 뒤 밝힐 계기가 있으면 말씀드리겠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정당에서 (총선 출마를) 제안하면 받아들일 의향이 있나'라는 물음에는 "제가 찬물 더운물 가릴 처지가 아니지 않나.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청와대를 나온 뒤에도 여권 인사와도 소통을 계속하고 있나'라고 묻자 "제가 과거 기자 생활을 하며 만났던 정치인들과 이번에 제 문제를 얘기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 친분으로 얘기를 나눈 것이지, 당의 뜻이나 조직적 결정과는 무관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전 대변인은 '흑석동 집 매각이 총선용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는 질문에 "집 매각을 생각한 것은 지난번 분양가상한제 발표 때"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저 때문에 흑석동이 분양가상한제에서 제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조롱하는 데 제가 좋은 먹잇감으로 쓰여 너무 괴로웠다"고 떠올렸습니다.

김 전 대변인은 "제 잘못으로 많은 국민들, 특히 집 없이 사시는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다. 무주택자의 설움을 잘 아는데도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이 김 전 대변인의 집 매각 발표에 '존경한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 박 의원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기자가 저였을 것이다. 박 의원에게 상처주는 기사도 많이 썼다"며 "그럼에도 박 의원이 저에 대해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대변인은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민정수석으로 재직했을 때의 민정수석실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는 것에는 "현재 벌어지는 일은 문재인 정부의 개혁에 대해 저항하는 거대한 반발이자 위험한 반작용이라고 생각한다. (저항하는 주체에는) 검찰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개인의 일탈이나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잘못이 행해지는 일은 있을 수 있지만, 이를 빌미로 문재인 정부 전체의 도덕성을 부정하거나 최근 '문재인 게이트' 등의 이름을 붙이며 나오는 얘기들은 불온하기까지 하다"고 지적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