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일 청와대 앞에서 '동조 단식'을 이어가는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을 찾아 중단을 권유하는 것으로 단식 이후 첫 공개행보를 시작했습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투쟁텐트'를 방문했습니다.
정·신 최고위원이 황 대표에 이어 지난달 28일부터 동조 단식을 하는 곳입니다.
단식 8일 차인 지난달 27일 이곳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온 황 대표가 공개된 장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닷새 만입니다.
황 대표는 텐트 안에 들어가 누워있는 정·신 최고위원을 향해 무릎을 꿇은 채 다가가 손을 잡고 이야기를 시작했고, 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황 대표를 맞았습니다.
황 대표는 "고생 많으시다. 쉽지 않은 일을, 나라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져주셔서 감사하다"며 "국민들과 당원들이 두 사람의 진심을 알았으니 단식을 멈추고 새로운 투쟁으로 들어가자. 몸을 추스르고…"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울먹이면서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정 최고위원은 "대표가 오실 때까지 천막을 지켰다. 우리는 하나이다. 대한민국이다. 잘 지켜야 한다"며 "큰일 났다, 지금. 지킬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신 최고위원 역시 "저희가 모든 걸 이겨내고 잘 싸우겠다"고 했습니다.
황 대표는 6분가량 대화를 나눈 뒤 인근 천막 농성장에서 자신의 안부를 묻는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며 "수고 많이 해주셨다. 많이 회복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당 투쟁텐트 맞은 편에서 노숙 단식을 하는 보수단체 '청년화랑' 김현진 대표를 찾아 "너무 힘들죠. 힘내세요"라며 격려했습니다.
황 대표는 눈물을 흘리는 김 대표의 얼굴을 손수건으로 닦아주기도 했습니다.
황 대표는 이후 투쟁텐트 앞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단식 후 첫 공식 당무를 시작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