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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린이 안전법을 이용하나"…분노한 부모들

조기호 기자

입력 : 2019.11.30 13:54|수정 : 2019.11.3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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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초희/故 민식 군 어머니 : 당신들 그렇게 하라고 우리 아이들 이름 내준 것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 협상 카드로 절대 쓰지 마세요.]

본회의가 무산됐다는 소식에 부모들의 가슴은 또 한 번 무너져 내렸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것만도 참 힘들었는데, 아이들 안전을 위한 법이 정치 논리에 또다시 막히는 상황을 보면서 한국 정치는 물론 이 나라가 싫다며 분노를 터트렸습니다. 다른 정당에서도 민생에 대한 인질극이다, 또 악마나 할 짓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계속해서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사 내용>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소식이 알려진 직후 부모들은 급히 나경원 원내대표를 찾아갔습니다.

부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회견에 나선 나 원내대표, 민식이법을 처리하려면 선거법을 본회의에 올리지 말라고 말합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저희가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법안에 앞서서 우리 민식이법 등에 대해서 먼저 상정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통과 시켜 줄 것을 제안합니다.]

아이들 법안과 아무 상관 없는 정치 논리에 휘말린 부모들은 주저앉아 오열했습니다.

[박초희/故 김민식 군 어머니 : 그렇게 대단한 법안 아니지 않아요? 우리 민식이가 뭐라고… 왜 이렇게 우리를 이용하는지… 이건 아니야….]

수없이 고개 숙이고 무릎까지 꿇었던 부모들에게서 이런 정치, 이런 나라에 대한 원망이 터져 나왔습니다.

[김장회/故 김태호 군 아버지 : 다른 이유도 아니고 진짜 너무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게 대한민국 정치 현실이라니까 정말 이 나라가 진짜 싫습니다.]

[이소현/故 김태호 군 어머니 : 저는 5개월 임산부입니다. 이 아이를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키우라고 말씀을 하시는 건지….]

민주당은 '민생 볼모로 식물국회 만들었다', 바른미래당은 '국정과 민생에 대한 인질극'이다, 정의당은 '악마나 할 짓'이라며 한국당과 나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이승환,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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