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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제도 개선안 완전 공개…선수협, 총회 때 '투표'

유병민 기자

입력 : 2019.11.28 16:24|수정 : 2019.11.28 16:24


KBO와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자유계약선수 제도를 비롯한 제도 개선안을 처음으로 완전 공개하고 선수들에게 수용 여부를 다시 논의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10개 구단 사장들과 KBO는 오늘(28일) 이사회를 열어 KBO리그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 선수들에게 고른 복지 혜택 보장을 위해 FA 제도, 최저 연봉 인상, 외국인 선수 제도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KBO 이사회는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 이사회가 24일 수용을 거부한 실행위원회의 FA 제도 개선 합의안을 언론에 100% 공개했습니다.

제도 개선 내용이 선수협회 대다수를 이루는 저액 연봉 선수들에게 절대 불리한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 12월 2일 열리는 선수협회 총회에서 수용 여부를 다시 결정해 달라는 취지에서 그간 비밀에 부친 개선안을 마침내 공개했습니다.

이를 보면, 각 구단은 전력 평준화를 위한 샐러리캡(총액연봉상한제) 도입과 FA 취득 기간 단축을 연동해 이른 시일 안에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선수들의 요구대로 현행 고졸 9년, 대졸 8년인 FA 취득 기간을 고졸 8년, 대졸 7년으로 1년씩 단축하되 샐러리캡 도입도 함께 논의하자는 얘기입니다.

KBO 이사회는 또 2020년 시즌 종료 후부터 FA 등급제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굳혔습니다.

신규 FA의 경우 기존 FA 계약 선수를 제외한 선수들의 최근 3년간 평균 연봉과 평균 옵션 금액으로 순위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이에 따른 보상도 등급별로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A 등급(구단 순위 3위 이내, 전체 순위 30위 이내)의 경우 당해 년도 연봉의 300% 또는 당해 년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보상이라는 기존 보상 방안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B 등급(구단 순위 4∼10위, 전체 순위 31∼60위)의 경우 보호선수를 기존 20명에서 25명으로 확대하고, 보상 금액도 전년도 연봉의 100%로 완화합니다.

C 등급(구단 순위 11위 이하, 전체 순위 61위 이하) 선수의 경우 선수 보상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아울러 만 35세 이상 신규 FA는 연봉 순위와 관계없이 C 등급을 적용해 선수 보상 없이 이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두 번째로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신규 FA의 B 등급과 동일하게 보상하고, 세 번째 이상 FA 자격을 취득하면 신규 FA의 C 등급과 같은 보상 규정을 적용합니다.

KBO 이사회는 또 부상자명단 제도를 내년부터 도입해 부상 단계별로 최대 30일까지 FA 등록 일수를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경기 중 다친 선수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구제책입니다.

KBO리그 선수의 최저 연봉은 2021년부터 2천700만 원에서 3천만 원으로 11.1% 오릅니다.

KBO 사무국은 최저 연봉을 올리면 2019년 소속 선수 기준으로 전체 선수 중 27%인 150명이 혜택을 본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별도로 연봉 5천만 원 미만 선수(2019년 기준 290명)가 1군 등록 시 보수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한 조항과 3억 원 이상 선수(2019년 기준 66명)가 부상 외 기량 저하 사유로 퓨처스(2군)리그로 강등했을 때 일당의 50%를 삭감하는 조항은 저액 연봉 선수 보호 차원에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외국인 선수 출전 조항도 바뀝니다.

KBO 이사회는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 3명 등록에 3명 출전으로 조항을 변경했습니다.

아울러 2021년부터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도 시행할 참입니다.

육성형 외국인 선수는 구단별로 투수 1명, 타자 1명씩을 영입할 수 있으며 보수는 각각 연봉 30만 달러 이하에 다년계약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외국인 선수 제도 변화로 내년부터 1군 엔트리 인원도 기존 27명 등록, 25명 출전에서 28명 등록, 26명 출전으로 1명씩 증원됩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저액 연봉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많도록 제도 개선안을 준비했다"며 "선수들이 모두 모이는 총회에서 다시 이 내용을 논의할 수 있도록 선수협회가 리그 전체의 성장을 위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를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프로야구 선수협은 오는 2일 열리는 총회에서 KBO의 제안 수용 여부를 두고 전체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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