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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김정은, 트렌치코트 입고 해안포사격 지도…국방부 "9·19합의 위반 유감"

장민성 기자

입력 : 2019.11.25 14:40|수정 : 2019.11.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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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접경 지역인 창린도 방어부대를 비롯해 '서부전선'을 시찰했습니다.

이달 들어 세 번째 군 관련 공개 행보이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접경지까지 남하해 군부대를 시찰한 것은 이례적 행보여서 주목됩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오늘(25일) 김 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위치한 창린도 방어대를 시찰하셨다"고 보도했습니다.

창린도는 황해도 남단, 백령도 남동쪽에 위치한 섬입니다.

지리적으로 북위 38도선 이남에 있어서 광복 직후 대한민국 영토였으나 6·25 전쟁 과정에서 남북 간 점령과 탈환전이 반복되다가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북한에 인계됐습니다.

중앙통신도 창린도를 "전선(戰線)섬", 그 방어대를 "조국의 전초선 섬방어대"로 칭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해안포중대 포진지와 감시소를 찾아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하고 "동행한 총참모장에게 방어대의 전투력증강과 변경시킬 전투임무에 대한 과업을 주시였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해안포 중대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싸움 준비와 전투력 강화가 곧 최대의 애국"이라며 "임의의 단위가 임의의 시각에도 전투 임무 수행에 동원될 수 있게 철저히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서남전선 외진 바닷가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제5492군부대관하 여성중대"도 시찰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그는 여성중대원들의 병영관리 및 전투준비 태세를 꼼꼼히 점검하고 "그 어떤 목표라 해도 명중탄만을 날리는 명포수중대로 계속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런 김 위원장의 군사 행보에 국방부는 "오늘 아침 북한 언론 매체에서 밝힌 서해 완충 구역 일대에서의 해안포 사격훈련 관련 사항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북측에서 언급한 해안포 사격훈련은 지난해 9월 남북 군사 당국이 합의하고 그간 충실히 이행해 온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통일부는 "남북한 접경지역 일대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려시킬 수 있는 우려가 있는 행동, 그런 것들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남북 간에 9·19 군사합의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정부는 거듭 강조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이번 부대(창린도 방어부대 등) 방문은 김 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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