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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반도체는 우리 제조업 버팀목…아무도 흔들 수 없어"

권태훈 기자

입력 : 2019.11.22 11:49|수정 : 2019.11.22 12:04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우리 반도체 산업 경쟁력에 더해 소재·부품·장비(약칭 '소부장') 공급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된다면 반도체 제조 강국 대한민국을 아무도 흔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 MEMC코리아에서 열린 '실리콘 웨이퍼 2공장 준공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지난 4개월 우리 기업·정부는 핵심 소재·부품·장비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국내 생산 확대와 수입 대체 노력에 박차를 가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천안 MEMC코리아 공장에서 300mm 웨이퍼 절삭 공정을 시찰하는 문재인 대통령문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버팀목"이라며 "한국은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를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에 세계 최대의 수요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EMC코리아는 타이완의 글로벌 웨어퍼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 기업으로, 반도체 핵심 소재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중견기업입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 특히 외국 기업이 전액 투자한 공장을 방문해 극일 의지를 강조한 행보로 분석됩니다.

특히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시한을 불과 14시간 앞둔 시점이라는 측면에서 사실상 지소미아 종료 선언이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지난 4개월간의 탈 일본 노력과 관련, 문 대통령은 "액체 불화수소의 국내 생산 능력이 2배로 늘었고, 수요 기업이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불화수소가스와 불화폴리이미드는 연내 완공을 목표로 신규 생산 공장을 짓고 있고, 곧 완공돼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블랭크 마스크는 신규 공장이 완공돼 이미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기업 수급 안정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수급대응지원센터를 즉시 설치했고 특별연장근로, 공장 신증설 인허가와 자금 지원 등 기업의 어려움을 빠르게 해결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소재·부품·장비 특별법 개정으로 소재·부품·장비 특별회계를 신설하고 내년도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2배 이상 늘린 2조 1천억 원으로 편성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10월 출범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를 중심으로 기업 간 협력 모델 구축과 제도 개선도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산업 지원 대책은 외국인 투자 기업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한국에 더 많이 투자하고 생산과 연구개발 활동을 더 많이 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독려했습니다.
MEMC코리아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문 대통령은 이날 공장 준공식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며 이날 행사가 단순히 일개 공장 준공의 의미를 넘어선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MEMC코리아와 글로벌 웨이퍼스는 제2공장을 통해 생산을 2배 확대한다는 목표로 내년까지 총 4억 6천만 불의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핵심 소재인 반도체 실리콘웨이퍼 분야에서 민간 기업, 특히 글로벌 외국 기업이 국내에 과감한 선제 투자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핵심 소재 공급 안정성 확보와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더해 국내 투자 환경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1석3조 투자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이어 "실리콘 웨이퍼는 반도체 집적회로를 그리는 원판으로, 반도체가 산업의 '쌀'이라면 웨이퍼는 '논'이다. 반도체를 만들어내는 핵심 소재로 지금까지 해외수입에 크게 의존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 반도체 생산 기업들이 실리콘 웨이퍼의 65%를 수입하지만 MEMC코리아 제2공장에서 생산을 확대하면 해외 수입분 가운데 9%를 국내생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며 "반도체 핵심 소재의 자급을 확대하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투자와 제2공장 준공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민간 투자가 전국 곳곳에서 활발히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MEMC코리아 제2공장 준공에는 또 하나의 큰 의미가 있다"며 "외국 투자기업이 핵심 소재 관련 국내 공장 증설에 투자했다는 사실로, 한국에 투자하는 게 매력적이고 안전하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됐다"고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초 외국인 투자 기업인들과 대화 자리에서 '외국기업도 우리나라에 투자하면 우리 기업'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우리 정부는 외국인 투자 기업도 우리 기업이라는 마음으로 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 지역에서 부지 임대료를 무상 제공하고 해외 전문인력에 대한 세제 지원과 체류 절차 간소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며 "특별히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외국인 투자를 크게 환영하며 현금 지원 비율을 투자금의 40%까지 확대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 결과 지난해 전 세계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는 가운데에서도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69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소재·부품·장비 분야 외국인 투자 기업 투자도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올해 투자 유치 목표 200억 달러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외국인 투자 기업에 활짝 열려 있다"며 "언제나 환영하며 함께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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