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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한파' 독일 바이체커 전 대통령 아들, 흉기 피습으로 숨져

배준우 기자

입력 : 2019.11.21 04:29|수정 : 2019.11.21 04:29


독일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의 아들인 프리츠 폰 바이체커가 강연 도중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리츠 폰 바이체커는 베를린 샬로텐부르크의 슐로스파크 병원 전문의 자격으로 20여 명을 대상으로 건강 관련 의학 공개 강연을 하는 도중 한 남성에게 공격을 당했습니다.

이날 비번으로 현장에 있던 33살 경찰관이 공격을 막으려다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57살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했습니다.

2015년 타계한 바이체커 전 대통령은 1984∼1994년 서독 및 통일 독일의 대통령을 지내며 독일 통일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독일의 도덕적 양심'이라는 찬사를 받은 바이체커 전 대통령은 독일의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랫동안 각별한 인연을 맺기도 했습니다.

1980년 독일 연방하원 부의장이던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군부독재 체제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 연방하원의 '김대중 구명 결의안' 채택에도 기여한 바 있습니다.

바이체커 전 대통령은 1985년 서독 의회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40주년 기념 연설에서 "과거에 대해 눈을 감는 사람은 현재를 제대로 볼 수 없다. 화해할 수 없다"고 말해 국제사회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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