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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핏하면 싱크홀" 지반 약한 포항 도로·건물 침하 잇따라

입력 : 2019.11.20 15:58|수정 : 2019.11.20 15:58


▲ 10월 3일 포항 도로에 발생한 싱크홀

지난달 3일 낮 12시 30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이동 편도 3차로 도로 일부가 내려앉으면서 가로·세로 약 5m 크기의 대형 싱크홀(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싱크홀이 발생하기 40분 전 이곳을 지나가던 한 운전자가 땅이 흔들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해 차 통행을 막기 위해 주변에 래커 스프레이를 뿌리는 순간 도로가 내려앉아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포항에서는 이처럼 지반 침하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2018년에는 북구 죽도동 한 오피스텔 공사장 주변 땅이 꺼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일대 주민은 터파기 공사 중 지하수가 대량으로 나온 이후 주변 지반이 침하하거나 집이 기우는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포항시는 이에 지하 흙막이 구조체에 변형이 발생했다는 현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공사를 중지하도록 했다.

지난해 4∼5월에는 남구 해도동 한 오피스텔 공사장 인근 땅이 침하하는 일이 일어났다.

처음에는 싱크홀이 발생해 흙과 돌 등으로 메워 응급 복구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땅이 전체적으로 침하해 주변 도로가 갈라졌고 공사장 옆 건물이 내려앉거나 기울었다.

포항은 형산강 하구 삼각주 형태 섬이 매립돼 죽도동을 비롯한 포항 구도심이 형성됐다.

땅을 조금만 파도 뻘밭이 나올 정도로 지반이 약하다.

또 도시 전역에 무른 퇴적암층이 많이 분포돼 있다.

여기에 더해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 지진과 여진으로 지반이 심하게 흔들렸다.

이러다가 보니 포항의 지반은 약할 수밖에 없다.

20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 상수도 배관 파열은 2017년 3천407건에서 지진 이후인 2018년에는 4천600건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지하 현황을 조사하고 하수관로나 시설물 지도를 만드는 등 지하 안전 관리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숙희 시의원은 "포항시는 지하 안전관리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문가를 채용해 지하안전관리본부를 구성하는 등 안전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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