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Pick] "갈등 상황 우려"…한국외대 '홍콩 지지' 대자보 철거

김휘란

입력 : 2019.11.20 12:52|수정 : 2019.11.20 12:52


'갈등 상황 우려한국외국어대학교가 '학내 질서 유지'를 명목으로 홍콩 시위와 관련한 대자보를 철거했습니다.

지난 19일 오전, 학교 측은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캠퍼스 내 게시판에 붙어있던 홍콩 시위 관련 대자보 중 외부단체 이름의 대자보를 모두 철거하고, 그 자리에 '홍콩 시위 대자보 부착에 대한 학교 안내문'을 붙였습니다.

안내문에 따르면, "표현의 자유와 개개인의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학교는 우선적으로 학내 구성원들의 안전을 지키고 면학 분위기를 유지해야 한다"며 "무책임한 의사 표현으로 인해 학내가 혼란에 빠지고 질서가 훼손된다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상황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외부단체의 홍콩 시위 관련 대자보 교내 부착이나 관련 활동을 제한하겠다"며 "학교의 허가 없이 활동하여 발생하는 모든 상황의 책임은 해당 단체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갈등 상황 우려그러나 학교 측의 일방적인 대응에 일부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외대 재학생 A 씨는 "학생들이 민주적으로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대자보를 붙이고 토론하는 건 문제가 될 수 없다"며 "대자보를 두고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다면, 다양한 의견을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사람이 책임질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대자보를 붙인 학생들이 대부분 외대 재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외부단체'를 말하는 것은 의견을 내지 못하게 막으려는 명분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갈등 상황 우려시위 열기가 더해지면서 외대뿐 아니라 국내 주요 대학가에서 이를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한양대에 이어 19일 서울 세종대에서도 대자보 부착을 두고 한국 학생들과 중국 유학생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이번 '한국외대 대자보 철거 사건'이 더욱 격렬해지고 있는 학내 홍콩 시위 관련 갈등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갈등 상황 우려'뉴스 픽' 입니다.

(사진=연합뉴스, 'April_Theses' 트위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