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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성지 될라' 히틀러 생가 경찰서로 개조

김정기 기자

입력 : 2019.11.20 09:35|수정 : 2019.11.20 09:40


나치 독일을 이끈 히틀러의 오스트리아 생가가 경찰서로 개조됩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북부 브라우나우에 있는 히틀러 생가 건물이 신 나치주의 등 극우세력의 '성지가 되는 것을 차단하고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AFP통신이 전했습니다.

페쇼른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경찰이 그 주택을 쓰기로 한 정부 결정은 이 건물이 나치주의를 기념하는 장소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리는 분명한 신호"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2016년 히틀러 생가의 권리를 확보했으나 전 소유주와 법적 분쟁으로 건물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전 소유주 게를린데 포머는 히틀러 생가를 거의 100년간 소유했습니다.

히틀러가 이곳에 거주한 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전 세계 나치 추종자들은 이곳을 중요하게 여기고 주목합니다.

매년 4월 20일 히틀러 생일에는 이 건물 앞에서 파시즘 반대 집회도 열립니다.

정부는 히틀러 생가가 나치 추종자의 기념장소가 될 것을 우려해 1970년대부터 건물을 임차해 복지시설로 활용했습니다.

2011년 정부는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추진했으나 포머가 이에 반대하고 매각도 거부함에 따라 임차 관계가 종료됐습니다.

건물은 그 후로 계속 비어 있었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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