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사실상 '뇌사' 상태에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어제(7일) 공개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들이 더이상 나토 동맹국을 지키기 위해 미국에 의존할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 우리는 나토의 '뇌사'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유럽은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이 자신을 지정학적 파워로 전략적으로 생각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더이상 앞으로의 운명을 지배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나토의 근간인 '북대서양조약 5조'가 여전히 전쟁 억지력을 갖는 등 효과가 있을지를 묻자 그는 "모르겠다. 5조가 장래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 5조는 '어느 체결국이든 공격을 받을 경우 그것을 전체 체결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입니다.
마크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련해 "유럽은 처음으로 유럽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공유하지 않는 미국 대통령을 상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5년 전에는 생각할 수 없던 일로 "깨어나지 않으면, 우리가 결국에는 지정학적으로 사라지는 상당한 리스크가 있을 것이며, 아니면 적어도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1949년 4월 출범한 나토는 냉전 시절 소련과 동맹국이 형성한 바르샤바조약기구에 맞서 서방의 안보를 지켜낸 동맹입니다.
최근 미국이 방위비를 더 내라며 유럽을 압박하면서 나토 내부 갈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