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네덜란드, 이라크 민간인 오폭 시인…"가정집을 IS 본부로 오인"

류희준 기자

입력 : 2019.11.05 17:03|수정 : 2019.11.05 17:03


▲ 2015년 IS 폭탄공장 공습을 설명하는 네덜란드의 베일레벨트 국방장관

네덜란드 F-16 전투기가 2015년 이라크 내 이슬람국가(IS) 폭탄 제조 공장에 공습을 가해 IS 대원과 민간인 70명가량이 숨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네덜란드 국방부가 처음으로 당시 공습의 전모를 밝혔다고 BBC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네덜란드 공습은 이라크에서 미군을 주축으로 한 다국적군의 'IS 격퇴전' 일환이었으며, 목표는 바그다드 북쪽 하위자에 위치했습니다.

폭격 당시 뜻밖에 큰 2차 폭발이 발생해 사망자 수는 예상보다 더 컸다고 네덜란드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그해 6월 2일 밤 하위자에서 네덜란드 공군의 폭격을 맞은 IS 시설은 다국적군을 공격하기 위한 차량용 급조폭발물 생산 공장으로 의심받았습니다.

앙크 베일레벨트 네덜란드 국방부 장관은 공습 사망자 70명 가운데 민간인이 어느 정도 비중인지에 대해 "나중에도 확정지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공습 이튿날 존 헤스터맨 당시 미 공군 중장도 "2차 폭발은 IS의 대량 폭발물 때문에 일어났고 매우 규모가 컸다"면서 "이 때문에 인근 산업지대가 많이 파괴됐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는 민간인 사상자에 대한 증거는 아직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민간인 공습 감시기구인 '에어워스'(Airwars)는 당시 최소한 어린이 26명과 여성 22명이 숨졌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네덜란드 국방부는 또 2015년 9월 20일 이라크 모술시에도 공습을 가해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고 지난 4일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가정집을 IS본부로 오인해 폭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라크 내 네덜란드 공습은 지난해 종료됐습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 퇴치전을 벌인 다국적군은 2014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모두 3만 4천573회의 공습을 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최소 민간인 1천335명이 의도치 않게 희생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