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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의 자백이 알려지면서 화성연쇄살인사건 당시 공개됐던 범인의 몽타주가 화제가 됐습니다. 이춘재의 고등학교 당시 사진과,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의 몽타주가 매우 비슷한 점을 두고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최근 CCTV 확산과 과학수사기술이 발달하면서 '범인' 몽타주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아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몽타주를 그리는 작업은 계속 되고 있고, 그 기술은 정교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디오머그가 서울지방경찰청의 유일한 몽타주 담당관, 황성용 경사를 만나 '몽타주의 세계'를 취재했습니다.
● '몽타주'덕에 38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간 장기실종자
몽타주는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대상자(용의자 또는 장기 실종자)와 비슷한 눈, 코, 입 등 각 부위별 자료를 합성해 대상자의 모습과 유사하게 그 특징을 찾아 만든 얼굴 이미지를 말합니다. 강력사건을 비롯한 각종 형사사건은 물론 장기 실종자 추적 등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범인을 잡기 위한 몽타주 의뢰는 매년 점차 줄고 있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몽타주 의뢰 건수는 2015년 74건에서 2017년 32건까지 줄었다고 합니다. 이중 대다수는 장기 실종 아동 및 장기 실종자 수사를 위한 경우입니다. 최근에는 몽타주 덕분에 38년 만에 가족을 찾게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 '미술 특채' 뽑아 몽타주 그리던 90년대…요즘은 3D 시스템
국내에 몽타주 수사가 도입된 것은 1975년입니다. 1990년대까지는 몽타주 담당 경찰관이 손으로 직접 그렸습니다. 당시엔 미술 특채를 뽑아 몽타주 업무를 맡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1999년 국내형 몽타주 프로그램이 개발된 이후 2015년 3D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형몽타주 프로그램이 도입됐습니다. 이제는 직접 손으로 그리는 게 아닌, 시스템 안에 탑재된 수만가지 데이터 베이스를 목격자의 진술에 맞게 대입하는 방식으로 몽타주가 완성됩니다.
목격자가 기억하는 범죄용의자의 인상을 토대로 유사후보군을 추정해 여러 가지 형태의 얼굴을 보여주며 목격자의 기억에 남아있는 인상과 유사한 얼굴을 선택하는 과정을 반복해 최종적으로 도출을 하는 것이죠.
● "몽타주 그리는 비결이요? 끈질긴 관찰이죠"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몽타주 업무를 담당하는 황성용 경사는 몽타주를 그리는 비결을 묻자 '끈질긴 관찰력'을 꼽았습니다. 황 경사는 "눈썰미가 좋아야 하고 인내력이 있어야 한다"며 "장기실종아동의 경우 나이 변환 기능을 활용해 현재의 모습을 추정하는데, 시스템 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부모님, 가족의 현재 얼굴을 참고해 '이렇게 변했을 것이다'라는 인상 추적을 하며 완성해나간다"고 말했습니다.
보통 몽타주 한 개를 완성하는데 4주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황 경사는 "제가 주로 장기실종아동의 몽타주를 그리는데, 몽타주는 모두 휴대폰에 넣어 놓고 틈이 날 때마다 본다. 혹시 우연히 길거리에서 스치면 알아봐야 하니까"라며 "제가 그린 몽타주의 실종자들이 꼭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비디오머그 영상으로 확인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