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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대통령 당선인은 법학교수 출신의 '온건 페론주의자'

류희준 기자

입력 : 2019.10.28 13:35|수정 : 2019.10.28 13:35


앞으로 4년간 아르헨티나를 이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60) 대통령 당선인은 1959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고 법학을 전공한 변호사 겸 법학 교수 출신입니다.

지난 5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페르난데스 당선인을 대통령 후보로 발표했을 때 많은 이들이 이를 의외의 선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페르난데스 당선인이 대중적이지 않은 정치인이라는 것은 물론, 전직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나섰다는 점에서도 뜻밖이라는 반응이 우세했습니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과는 성이 같을 뿐, 가족이나 친척은 아닙니다.

라울 알폰신 전 대통령 시절 아르헨티나 경제부에서 근무했고,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가보험감독관으로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처음으로 선출직 공무원이 된 것은 2000년이었습니다.

당시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의원으로 뽑혔는데 보수 정당의 후보로 당선된 것이었습니다.

이후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 몸담았던 그는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2003∼2007년 국무실장을 맡았습니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남편인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집권했을 때도 국무실장직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농업 수출품의 관세를 인상하자 이를 비판하며 사임했습니다.

페르난데스 당선인도 기본적으로 페론주의자로 분류됩니다.

페론주의(Peronism)는 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 이념으로, 민족주의와 포퓰리즘을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두 부부 대통령이 정통 페론주의자를 자처했다면, 보수로도 넘나들었던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보다 스펙트럼이 넓은 '온건 페론주의자'로 꼽힙니다.

이번 대선에서 좌파가 예상보다 더 강세를 보인 것은 페르난데스 당선인이 중도층을 흡수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과의 선명한 대비를 노렸던 마크리 대통령의 선거 전략도 페르난데스 당선인을 상대로 만나면서 흔들렸습니다.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예비선거 후 채무불이행(디폴트)과 '포퓰리즘 귀환' 우려에 시장이 동요하자 여러 차례 시장친화적인 발언을 통해 시장의 불안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뜻을 밝혔고,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시절의 외환통제 등도 도입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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