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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냉동트럭 비극' 희생자 신원규명 위해 베트남서 DNA 채취

유덕기 기자

입력 : 2019.10.27 22:54|수정 : 2019.10.27 22:54


베트남 경찰이 현지시간 지난 23일 영국에서 발생한 냉동 컨테이너 집단사망 사건의 희생자일 가능성이 있는 자국민의 가족에게서 DNA 시료를 채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중부 하띤성 출신인 팜 티 짜 미와 응우옌 딘 르엉의 부친들이 베트남 공안부 경찰관들이 오늘 모발과 혈액 등 DNA 시료를 채취해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23일 영국 런던에서 동쪽으로 약 32km 떨어진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주의 한 산업단지에서 화물 트럭의 냉동컨테이너에서 시신 39구가 발견됐습니다.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던 베트남인 미는 시신들이 발견되기 몇 시간 전 베트남에 있는 가족에게 "숨을 쉴 수가 없어 죽을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르엉도 지난주 가족에게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들어갈 계획"이라고 알린 뒤 연락이 끊긴 상태입니다.

영국 냉동 컨테이너 집단사망 사건과 관련해 베트남에서 가족이 희생자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실종신고를 한 것은 지금까지 13가구인 것으로 전해져 다른 가족들의 DNA 시료도 채취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트남에 본부를 둔 시민 네트워크인 '휴먼 라이츠 스페이스'는 이번 사건의 희생자 가운데 7명은 베트남 출신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영국 BBC방송은 영국 내 베트남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기관인 '비엣홈'에 20명에 가까운 베트남인들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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