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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매체, 안중근 의거 110주년에 "반일의지 더 굳건해져"

김혜영 기자

입력 : 2019.10.26 10:53|수정 : 2019.10.26 10:53


북한 매체가 안중근 의사 의거 110주년을 맞은 오늘(26일) 일본이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반일의지가 더욱 강해졌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우리 민족의 원한과 분노의 폭발인 동시에 일제에 대한 우리 인민의 단호한 징벌이었고 일본의 조선 침략에 대한 항거의 선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매체는 "일본의 식민지화 책동의 제일 앞장에서 날뛴 자가 이토 히로부미"라며 을사늑약과 정미7조약을 날조하는 등 "전대미문의 약탈과 민족문화 말살 책동을 감행하고 우리 인민에 대한 살육 만행을 저지른 특대형 범죄자"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일본이 평화 헌법을 개정하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계열 유치원을 무상교육에서 제외한 점 등을 언급하며 "죄악에 죄악을 덧쌓는 망동", "우리 민족 앞에 저지른 과거 죄악을 사죄하기는커녕 오히려 과거 청산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매체는 "우리 인민의 반일의지는 110년 전 안중근 열사가 하얼빈 역에서 복수의 총성을 울리던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으며 오히려 더욱 굳건해졌다"며 "일제가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와 세기를 이어 감행되는 일본 반동들의 모든 죄악을 천백 배로 결산하고야 말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은 안중근 의사가 '탁월한 지도자'를 만나지 못해 비극을 겪었다며 매년 안 의사 의거일과 순국일을 기리고 1979년에는 영화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를 제작하는 등 중요한 인물로 여기고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9월 하얼빈역에서 일본 추밀원 의장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사살한 뒤 중국 뤼순 감옥에서 복역하다 이듬해 사형 선고를 받고 3월 26일 순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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