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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조사 '린치'에 비유…또 '인종적 언사'에 비난 쇄도

정경윤 기자

입력 : 2019.10.23 03:48|수정 : 2019.10.23 04: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미 하원의 탄핵 조사를 '린치'에 비유했다가 부적절한 인종적 언사로 갈등을 유발한다는 거센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 조사를 진행 중인 민주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으면서 '린칭'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는 "언젠가 한 민주당원이 대통령이 되고 공화당이 하원에서 승리한다면, 근소한 차이라 하더라도, 공화당은 정당한 절차나 공정성, 법적 권한 없이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모든 공화당원은 여기서 목격하고 있는 것, 린칭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라고 적었습니다.

린치는 미국 남북전쟁 이후 남부 백인우월주의들이 흑인을 정당한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불법적으로 처형하는 행위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인 제임스 클라이번 의원은 CNN방송에 출연해 "이것은 어떤 대통령도 자신에게 적용해선 안 되는 단어"라며 "나는 이 단어의 역사를 안다. 이것은 우리가 사용할 때 매우, 매우 조심해야 할 단어"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국의 급진적 흑인운동 단체인 '블랙팬서' 지부를 설립한 바비 러시 하원 의원은 해당 트윗 삭제를 요구했습니다.

흑인의원 모임 의장인 민주당 캐런 배스 하원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헌법적 절차를 잔인한 고문에 비교한다고 비판하며 "당신은 궁지에 몰릴 때마다 이런 '인종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우리는 이 미끼를 삼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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