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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참석…'韓 정부 축하 뜻' 전달

권태훈 기자

입력 : 2019.10.22 14:00|수정 : 2019.10.22 14:00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일본 도쿄에서 거행된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했습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30분가량 일왕 거처인 고쿄에서 열린 즉위 행사에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와 함께 참석했습니다.

이 총리는 연미복(서양 예복) 차림이었습니다.

정부 최고위 인사인 이 총리가 일본 최대의 국가적 행사인 일왕 즉위식에 참석한 것은 그만큼 정부가 예우를 갖춰 일본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한일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총리실은 "일본의 거국적 행사에 이웃국가의 국민과 정부를 대표해 축하의 뜻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과거사 문제 등 갈등요인과 별도로 양국 간 미래지향적 우호·협력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레이와라는 연호를 얻은 나루히토 일왕은 제126대 일왕으로 지난 5월 1일 즉위했습니다.
나루히토 일왕 일본 왕 즉위 선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이날 열린 즉위식은 나루히토 일왕이 자신의 즉위를 대내외에 알리고 축하 인사를 받는 자리입니다.

즉위식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일본 정부를 대표하는 인사 1천600여명과 170여개국의 축하 사절 400여명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즉위식은 일왕 내외의 등단, 참가자 경례, 일왕의 즉위 선언, 아베 총리의 축사 및 만세 삼창, 일왕 내외 퇴장 등의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저녁 고쿄에서 열리는 궁정연회에서는 이 총리가 나루히토 일왕과 악수하고 1분가량 짧은 인사를 나눌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지난해 3월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물포럼' 이후 1년 7개월여만입니다.

이 총리는 이날 출국 직전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와 만나 당시 만남에 대해 회상하며 "(나루히토 일왕의) 그 따뜻함, 친근함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리는 즉위식 행사 참석 전 숙소인 뉴오타니호텔 로비에서 마찬가지로 즉위식 참석차 방일한 몽골의 오흐나 후렐수흐 총리, 오만의 아싸드 빈 타리끄 알 사이드 대외관계 부총리 등과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 총리와 후렐수흐 총리의 만남은 후렐수흐 총리의 한국 방문(지난해 1월), 이 총리의 몽골 방문(올해 3월) 이후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아싸드 부총리와는 지난해 7월 이 총리의 오만 공식 방문 때 만난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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