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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1R 지명' 알렉스, 체육회 '특별귀화' 심의 통과

유병민 기자

입력 : 2019.10.17 10:26|수정 : 2019.10.17 10:26


홍콩 출신의 남자배구 대한항공 선수 알렉스가 한국 국적 취득을 위한 2차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오늘(17일) "알렉스 선수가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특별귀화 추천 심의를 통과했다"면서 "체육회가 추천서를 주면 대한배구협회가 법무부에 제출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알렉스는 1차 관문이었던 배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데 이어 체육회 심의까지 통과하면서 한국 귀화 꿈을 이룰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앞서 배구협회는 지난달 알렉스를 '우수 외국인 체육 분야 인재' 대상자로 선정해 체육회에 특별귀화를 신청했습니다.

현행 국적법 제7조는 과학·경제·문화·체육 등 특정 분야에서 매우 우수한 능력을 보유했고 국익에 기여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을 우수 인재로 정해 특별귀화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6일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 때 1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은 알렉스가 특별귀화 관문을 모두 통과하면 프로배구 사상 첫 귀화 선수가 됩니다.

농구에서는 문태종과 문태영, 김한별, 라건아(원래 이름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특별귀화한 사례가 있습니다.

알렉스는 지난해에도 김호철 전 남자대표팀 감독의 추천서를 첨부한 배구협회가 특별귀화를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체육회의 심의 관문을 통과하고도 법무부 심사 단계에서 배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반대로 철회했습니다.

올해에는 배구협회 경기력향상위도 추천에 동의했고, 체육회 심의 관문까지 통과하게 됐습니다.

키 198㎝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춘 센터 알렉스는 속공과 블로킹 등에서 빼어난 기량을 보여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한국 국가대표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입니다.

알렉스는 고교생이던 2013년 카잔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홍콩 대표로 출전해 득점 부문 1위에 올랐습니다.

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7년 대만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도 홍콩 소속으로 참가해 득점과 블로킹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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